시
4호
미주문학의 발전과 한글 문예지의 역할
이형권
문예지는 문학 작품을 독자들에게 전하는 (불)연속 간행물이다. 문예지는 문학 예술 잡지의 줄임말로서 음악 잡지, 미술 잡지, 영화 잡지, 건축 잡지 등과 함께 예술 잡지의 한 종류이다. 예술 잡지로서 문예지는 정치, 경제, 사회 등의 분야와 연관되는 비예술 잡지와 구분된다. 문예지의 종류는 발간 주기나 장르의 특성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된다. 발간 주기에 따라 주간지, 월간지, 계간지, 반연간지, 연간지, 부정기 간행물 등으로, 장르에 따라서는 종합 문예지, 시 전문지, 소설 전문지, 수필 전문지 등으로 구분된다. 일반 문예지는 보통 편집진의 회의를 거쳐 특정 작가에게 원고를 청탁하고 작품을 수록한다. 문예지 가운데 동인지는 특수 형태로서 동인들이 작품을 자발적으로 모아서 발간한다. 이처럼 문예지는 단행본 작품집과 달리 창작한 작품을 정기적, 체계적으로 독자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문예지의 역할 가운데 하나는 새로운 문인을 발굴하여 후속 세대를 양성하는 것이다. 등단이라고 하는 전문 문학인으로 입문하는 과정은 일반적으로 일간 신문과 일반 문예지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일간 신문의 신춘문예는 등단의 매력적인 과정으로 인기가 높지만, 연간 1회에 극소수의 신인만 발굴하는 데 그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하지만 문예지는 비정기 간행물을 제외하면 연간 1회 이상 발간하는 간행물이기 때문에 다수의 신인을 발굴하는 데 유리하다. 이들 두 가지 등단 시스템은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만큼 문단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 왔다. 간혹 단행본을 출간하면서 등단의 과정을 대체하는 신인도 있지만, 그 비중은 높지 않다. 아무튼 문예지는 신인 발굴과 관련하여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할 수 있다.
한국 근대 문학의 초창기에는 일반 문예지보다 동인지가 활성화되어 있었다. 1919년 김동인이 주동하여 발간한 《창조》는 최초의 문예 동인지로서 초창기 근대 문학에 크게 영향을 끼쳤다. 창간호에 실린 주요한의 「불놀이」는 본격적인 근대시 혹은 자유시의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또한 「약한 자의 슬픔」 등 김동인의 소설 작품을 수록하여 근대적 소설 문체를 완성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후 발간된 《폐허》, 《장미촌》, 《백조》, 《해외문학》, 《시문학》, 《시인부락》 등도 동인지 성격의 문예지로서 1920년대와 1930년대 한국 문단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다만 1924년에 창간한 《조선문단》이나 1939년에 창간한 《문장》은 동인지가 아닌 일반 문예지로서 문인 전체를 대상으로 작품을 청탁, 수록했다. 한국 근대 초기의 문학사는 문예지의 문학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들어 문예지는 보통 동인지보다는 일반적인 잡지 형태로 발간되고 있다. 『2021 문예연감』 1)
에 따르면 2020년의 문학 잡지 발간 현황도 다음과 같다. 문학 잡지 발행 현황 추이를 종·권·편을 기준으로 보면, 2020년에는 734종, 1,964권, 15만 9,119편이 발행되어 2019년에 비해 종수는 다소 줄었지만, 권수와 편수는 소폭 늘어났다. 장르별로 보면 시 잡지가 70퍼센트 이상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발행 주기별 분포를 보면, 종수 기준으로는 연간 발행이 43.7퍼센트(321종)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권수와 편수를 기준으로는 계간 발행 잡지 비율이 각각 44.0퍼센트, 45.1퍼센트로 가장 높았다. 장르상 시 전문지가 가장 많고, 주기별로는 연간지와 계간지가 비슷한 비중으로 발간되고 있다.
미주 문학에서 문예지가 차지하는 역할은 국내 문학의 경우와 다르지 않다. 미주 문학 초창기에는 《신한민보》 등 신문이나 단행본을 중심으로 창작 활동이 이루어지지만, 1970년대 이후 문예지가 중심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러한 특성은 국내 문단과 비슷하다. 근대 문학 초창기인 1910년대에는 《대한매일신보》 등 신문을 중심으로 작품 활동이 이루어지지만, 1920년대 이후에는 그 중심이 문예지로 이동했다. 미주에서도 1945년 이전 미주 문학의 형성기에는 《신한민보》가 거의 유일한 작품 발표의 장이었지만, 그 이후 특히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동인지 내지는 문예지의 발간이 활성화되면서 본격적인 미주 문학장이 형성되었다. 특히 1980년대 들어 미주한국문인협회가 설립되고, 각종 동인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다수의 문예지가 등장하게 된다. 그 후 1990년대에는 북미와 남미뿐만 아니라 미국 내 여러 도시에서도 한글 문예지가 다수 발간되기에 이른다.2) 이러한 추세는 2000년대 이후에도 계속 진행되어 바야흐로 한글 문예지는 미주 문학장의 중심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이 글은 이러한 과정을 살피면서 그 문학적 의미를 탐구해 보고자 한다.
미주 지역에서 문예지의 첫발을 내디딘 것은 미국에서 발간한 《지평선》(1973)이다. 이듬해에 『미주시인선집』(1975년)이 발간되었지만, 일회성 사화집으로서 동인지나 문예지라고 보기는 어렵다. 개인 시집으로 황갑주의 『하늘이 따라와』(1976), 마종기의 『변경의 꽃』(1976), 고원의 『미루나무』(1976) 등이 명맥을 이어갔다. 소설집이나 수필집, 희곡집, 평론집 등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평선》은 시 동인지로서 제1집이 1973년 12월에, 제2집이 1974년 6월에, 제3집이 1976년 11월에 각각 발간되었다. 제1집과 제2집은 타자기로 쳐서 만든 수제본이며, 3집만 정식 인쇄본 형태로 발간되었다. 제3집3)의 편집자인 황갑주 시인은 이 문예 동인지의 의미를 이렇게 밝히고 있다.
“
한국 詩壇이 어떻게 주류를 이루고 있는지, 詩人들이 누구인지조차 모르며, 母國詩壇風土를 익히기에는 너무 먼 異域 美洲 땅에 살면서 이렇게 시에 끌려 살아가고 있다.
‘지평선’ 3人集의 계기로 이제부터는 故國에서 發刊된 文學雜誌만은 구독하여 서로 교환하여 읽기로 하였다. 우리 詩文學史를 外面하고 母國語의 시가 제자리에 오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移民으로 美洲에 건너와서 定着하는 초기 과정은 이렇게도 바쁘고 쫓기는 생존이었다.
活字化되어 완전히 면모를 갖추어 詩集이 美洲에서 刊行된 것은 이 ‘지평선’ 3人集이 처음인 것 같다.4)
”
《지평선》 동인들은 “母國詩壇風土를 익히기에는 너무 먼 異域 美洲 땅에 살면서 이렇게 시에 끌려 살아가고 있다”라고 고백한다. 동인들은 모국의 시단을 잘 모를 뿐만 아니라 전문적인 시작 학습 과정도 거치지 않은 상황에서 창작 활동을 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동인들의 생활은 “移民으로 美洲에 건너와서 定着하는 초기 과정은 이렇게도 바쁘고 쫓기는 생존이었다”라고 하여 이민 생활이 ‘생존’이라고 말할 정도로 외롭고 고달프다고 한다. 그런데 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 동인들은 국내의 ‘우리 시문학’과 교류하면서 창작 활동을 하겠다는 다짐은 인상적이다. 이 시기 한인 작가 대부분은 국내에서 문단 활동을 하다가 미국으로 건너왔기 때문에 국내 문단과 교류는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또한 문학사적으로 볼 때 “活字化되어 완전히 면모를 갖추어 詩集이 美洲에서 刊行된 것은 이 ‘지평선’ 3人集이 처음”이라는 구절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지평선』은 미주에서 발간된 최초의 한글 문예 동인지였다.
미주의 한글 문예지 가운데 또 하나 선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새울》이 있다. 《새울》은 1977년 캐나다한인문인협회의 출범과 함께 동인지 형태로 창간되었다. 창간호 「머리말」에는 동인들이 추구하려는 시적 성향과 활동의 방향성이 제시되고 있다.
“
참되고 아름다운 것을 추구함은 인류의 오랜 숙원이다.
그 갈증을 채워주는 것이 예술이요, 그 꿈을 구현시켜 주는 것이 문학이다.
이민 생활의 여러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워버릴 수 없는 예술에의 열망과 우리다운 것–한국 고유의 미에의 부절한 의욕이 모여 <캐너더 한국문인협회>를 탄생시켰다.(1977.1.15.)
이제 그 첫 열매로 합동 시집(제1집)을 엮어내게 되었음은 다만 우리만의 보람으로 그치는 것은 아니리라.
우리는 나아갈 것이다.
세계 각국의 온갖 민족이 모여와 서로 이질적인 다양 문화를 구가하는 이 사회에서 비록 작더라도 알차고 정지 없는 걸음으로 그들 여러 문화와 어깨를 나란히, 때로는 앞지르면서 부단히 전진할 것이다. 또 하나의 이색적인 한국문학의 이정표가 되기를 다짐하면서…….
”
여기서 문학은 “참되고 아름다운 것을 추구”하는 것으로 정의되고 있다. 진실과 심미의 세계를 추구하는 것은 모든 문학이나 예술이 지닌 보편적인 특성이므로 캐나다의 한인 시인들도 그러한 보편적 기준에서 벗어나지 않는 문학 작품을 쓰겠다는 것이다. 또한 “이민 생활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진정으로 “우리다운 것-한국 고유의 미”를 추구하겠다는 의욕도 드러내고 있다. 이는 캐나다의 한인 작가들이 문학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모두 염두에 두면서 창작 활동을 실천하려는 균형 잡힌 시각을 보이는 대목이다. 나아가 “세계 각국의 온갖 민족이 모여와 서로 이질적인 다양 문화를 구가하는 이 사회”에서 세계 문학으로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도 밝히고 있다. 특수성으로서 한국 문학을 세계적인 수준의 보편성을 획득하게 하여 한국 문학의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것이다. 세계 문학으로서의 한국 문학에 관한 캐나다 한인 작가들의 이러한 생각은 한국 근대 문학사의 차원에서 보아도 선구적인 사례에 속한다. 그 후 《새울》은 제호를 《이민문학》으로 바꾸었다가 1997년 제8집부터 《캐나다문학》으로 바꾸어 연간지 형태로 계속 발간되고 있다.
1980년대는 미주 한인 문학이 획기적으로 발전하는 시기이다. 그 발전을 견인한 것은 《미주문학》(1982), 《크리스찬문예》(1984), 《신대륙》(1985), 《객지문학》(1986년), 《울림》(1986), 《외지》(1989), 《문학세계》(1988) 등의 문예지이다. 미국의 시카고에서는 《백양목》(1985)이 발간되었는데, 이 동인지는 LA와 뉴욕 외 미국 지역에서 발간되어 주목받았다. 또한 브라질에서도 《열대문화》(1986년) 5)
가 발간되어 남미 지역에서도 한인 문학이 발달하게 된다. 1980년대는 북미와 남미를 아우르는 미주 전 지역에서 한글 문예지가 발간되면서 한인 문단이 크게 발전하는 시기였다. 이들 가운데 《미주문학》과 《문학세계》는 그 규모나 개성에서 남다른 면모를 보여주었다.
《미주문학》은 미주 한국문인협회의 기관지로서 발행인 송상옥, 편집인 전달문, 주간 김호길 등을 중심으로 창간했다. 이들 외에 최백산, 김명환, 권순창, 황영애, 김병현 등도 편집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미주문학》의 등장은 미주 지역에서 본격적인 문예지 시대가 개막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주 문학의 역사에서 “《미주문학》의 탄생은 두말할 여지도 없이 하나의 큰 사건” 6)
이라고 할 수 있다. 미주 문학의 역사는 《미주문학》의 전과 후로 나눌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창간호의 「권두언」에는 창간 당시의 문학적 지향점이 잘 드러나 있다.
“
우리가 태어나서 이만큼 살아올 때까지, 우리의 思考를 지배해 온 것은 母國語다. 우리는 母國語를 생각을 하며, 온갖 오묘한 감정표현도 母國語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하다. 여기서 태어나 이곳 언어로만 살아온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가 한국인을 부모로 하여 태어난 이상, 그의 부모가 사용하는 言語를 한갓 먼 他國語로 취급할 수가 있을 것인가. 그것도 결국 돌아갈 곳은 母國의 文化圈 이외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文學이란 言語로 표현할 수 있는 至高至善의 것이며, 바로 모든 것이다. 그것은 단순히 藝術의 영역 속에만 한정시킬 수 없는, 모든 것의 으뜸이다. 母國語 아닌 「文學的 표현」이란, 엄밀한 의미에서, 그 속에 생명을 불어넣을 수 없는 껍데기에 지나지 않는다. 「껍데기 文學」이 아무에게도 감동을 줄 수 없다는 것은 새삼 운위할 필요가 없다.
흔히 말하는 文學의 世界性이란 별다른 뜻이 아니다. 가장 「한국적인 문학」이야말로 세계 文學에 그대로 이어진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는 세계 文學에의 하나의 디딤돌로 「미주문학」을 감히 내놓는다. 7)
”
이 글은 “모국어”에 대한 애정을 특별히 강조하고 있다. 미국의 한인 작가는 “결국 돌아갈 곳은 母國의 文化圈”이라는 인식으로 작품 활동을 실천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母國語 아닌 「文學的 표현」이란, 엄밀한 의미에서, 그 속에 생명을 불어넣을 수 없는 껍데기에 지나지 않는다”라는 부분에 그러한 인식이 분명하다. 물론 이러한 주장은 상식 수준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긴 하지만, 미주 문인이 지니는 “모국어” 문학에 대한 강한 애정과 의지를 엿볼 수 있다. 한인 문인들은 비록 영어가 주류 언어인 미국에서 살아가는 이민자이긴 하지만, 가장 효과적인 문학적 표현은 “모국어”라는 점을 확고히 인식하고 있다. 특히 그러한 문학만이 세계적인 문학이라고 하는 주장은 인상적이다. 즉, “가장 「한국적인 문학」이야말로 세계 文學에 그대로 이어진다”라는 인식은 인상적이다. 미주 문학이 한국 문학의 세계화를 위한 전위적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1980년대 미주 문단을 이끌었던 중요한 문예지 가운데 하나는 《문학세계》이다. 《문학세계》는 1988년 봄 미국 LA에서 창간된 종합 문예지이다. 미주 지역에서 이전에 나온 한글 문예지는 대개 동인지이거나 특정 문인 단체의 기관지의 성격을 띠고 있었다. 그러나 《문학세계》는 특정 문학 모임의 동인이나 회원이 아닌 일반 문인을 대상으로 원고를 청탁하여 수록하는 순문예지를 지향했다. 창간호는 박남수, 김용팔, 강위조, 김정기, 박신애, 석진영, 이창윤, 조윤호 등이 시를 수록했고, 2호부터는 이전 호와 중복을 피하여 다른 시인의 작품을 수록하려고 노력했다. 《문학세계》가 다른 문예지와 변별되는 점은 시조란을 두었다는 점이다. 또한 창간호부터 ‘재미 한국 문인 작품 목록’을 장르별로 정리함으로써 미주 문학의 문학사적 맥락을 정리하는 데도 이바지했다. 또한 영문시란(‘Poetry’)을 두어 한인 시인이 영문으로 쓴 작품을 수용했다. 시 외 수필, 평론 등 다른 문학 장르 작품도 다양하게 수록했다.
《문학세계》 창간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사람은 고원 시인이다. 그는 미국으로 이주하기 전에 이미 「시간표 없는 정거장」(1952)을 발표하면서 등단하고, 서울에서 시 전문 문예지인 《시작》을 발간하기도 했다. 그는 《문학세계》 창간호에서 이렇게 말한다.
“
꼭 2년 반 전부터 구상하고 준비하던 문학잡지가 1988년 새해와 함께 출범한다. 題號도 전에 생각한 것을 그냥 쓰기로 했다. 운영, 편집 어느 면에서나 완전히 독립된 부정기 간행물로 나가게 된다. 계간으로 발전하기를 원하고 있다.
《문학세계》의 뜻은 문학의 영역이라는 부문을 특정하기도 하고, 문학적인 세계라는 일반성을 향해서 뻗어나가기도 한다. 이 문예지가 실질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주로 해외에 살고 있는 한국계 문인들의 창작 활동을 자극하면서 그 결실을 모아보는 일이다. 그들의 문학 세계에 새로운 次元의 민족성과 세계성이 구축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 나는 실로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미주 문단”이라든가 “교포 문단”이라는 말이 더러 들리지만, “문단”은 《문학세계》의 흥밋거리가 아니다. 그보다는 더 본질적인, 새 시대의 문학적 成果를 찾는 중이다. 8)
”
편집인은 《문학세계》가 “운영, 편집 어느 면에서나 완전히 독립된 부정기 간행물”이라고 밝히고 있다. 본격 문예지로서 “독립” 또한 “새로운 次元의 민족성과 세계성이 구축될 가능성에 대해서, 나는 실로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라고 한다. 또한 이민 문학이 흔히 추구하는 “민족성” 문제뿐만 아니라 “세계성” 차원을 지향한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이때 “민족성”을 특수성이라고 한다면 “세계성”은 보편성을 지향하는 것을 의미할 터, 《문학세계》는 이 두 가지 요소를 함께 추구하겠다고 한다. 이는 미주 문학이 그동안 향수라든가 유년기의 향토적 삶과 관련된 기억과 관련된 “민족성”에 초점을 맞추어 왔던 사실과 대비된다. 그러나 《문학세계》는 창간 시기부터 진정한 의미의 민족 문학은 세계 문학의 일원이어야 함을 인식 9)한 셈이다. 이는 앞서 보았던 《미주문학》의 창간 정신과도 비슷하다.
《문학세계》는 1990년대 미주 문학 세계화 바람10)의 출발점이 되었다. 《문학세계》의 창간과 함께 이루어진 미주 문학의 세계성 인식은 미주 문단의 편협성을 극복하려는 노력과도 관련된다. 즉, “‘미주 문단’이라든가 ‘교포 문단’이라는 말이 더러 들리지만, ‘문단’은 《문학세계》의 흥밋거리가 아니다”라고 보는 것이다. 이는 그동안 미주 문단 혹은 미주 문학이 한국 문학 속에서 하나의 특수 영역으로 여겨지는 점에 비판적 인식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는 미주 한인 문학이 한국 문학의 일원이긴 하지만, 국내 문학과 다른 자족성과 독립성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문학세계》는 실제로 그동안 미주 문단에서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던 미주 문학의 수월성 문제라든가 문학사적인 정리 작업 11)
을 수행하기도 했다. 사실 ‘문단’ 활동에 매몰된 창작 공동체는 그 수월성을 확보하기가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문단’은 작품 외적인 활동이기 때문에 문학 본연의 작품성을 추구하는 것과 별개의 일이기 때문이다. 《문학세계》의 창간사에 드러난 이러한 인식은 미주 시의 정체성과 관련된 유의미한 변화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1990년대에는 미주의 다양한 지역에서 한글 문예지가 창간되었다. LA뿐만 아니라 뉴욕,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같은 여러 지역에서 새로운 문예지가 등장하여 미주 문단의 저변을 확대해 나갔다. 1980년대 이전에 창간되어 계속 명맥을 유지해 온 《미주문학》, 《문학세계》, 《외지(外地)》 등을 비롯하여 《뉴욕문학》(1991), 《워싱턴문학》(1991), 《시카고문학》(1991), 《해외한국시》(1993), 《샌프란시스코문학》(1995), 《로스안데스문학》(1996), 《미주기독교문학》(1996), 《캐나다문학》(1997), 《해외문학》(1997), 《한뿌리》(1997), 《四海》(1999), 《미주동백》(2000) 등이 창간되었다. 12) 그 가운데 《뉴욕문학》은 미 동부 지역을, 《로스안데스문학》은 남미 지역을 배경으로 미주 문학의 확장과 발전에 이바지하였다.
《뉴욕문학》은 1991년 ‘미동부한인문인협회’가 주관하여 창간한 종합 문예지이다. 미국의 동부 지역에서는 이미 《신대륙》 13)이라는 문예지가 발간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 문예지는 소수의 문인만 참
여하고, 연속 간행물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지속성도 짧았기 때문에 한계가 있었다. 뉴욕을 중심으로 한 미 동부 지역은 그동안 LA 중심의 서부 지역과 비교해 독자적인 문학 활동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동부 지역 한인 문인들은 보통 서부 지역의 문예지를 통해 작품 활동을 해 왔다. 하지만 《뉴욕문학》이 창간됨으로써 동부 지역 문인들도 자체적인 문학장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뉴욕문학》 창간호의 발행인은 조만연이었고, 편집위원은 이계향, 김정기, 김송희, 정수택, 이희만 등 5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뉴욕문학》 창간호에 실린 미동부한인문인협회 이계향 회장의 머리말에는 당시 미 동부 문인들의 마음 자세가 진솔하게 드러난다.
“
미국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은 멀리 태평양 건너 동녘 하늘 아래 있는 조국을 그리면서 때로는 목청껏, 때로는 가만히 망향가를 불러야 했습니다.
그 달빛처럼 애잔한 망향의 노래들이 한편의 詩가 되고 小說이 되고 隨筆이 되어 이제 우리의 가슴 깊은 곳에 뿌리내려 常住하게 됐습니다.
우리는 비록 생활상의 野營場은 서로 다르지만, 文學에의 길은 같음으로 손에 손 마주 잡고 뼈와 살을 깎는 忍苦의 길을 걷자고들 다졌습니다.
다른 예술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온갖 事物과 세상 모든 사람들이 심지어 내 살붙이까지도 종래는 내 곁을 떠나가 버린다고 하더라도 文學만은 나를 떠나지 않고 내 곁에 머물러 줄 영원한 同行者라는 「이데아」적 관념이 우리의 내면을 한결같이 숨결치고 있었기에 하나로 굳게 뭉칠 수 있었다는 것이 좀 더 정확한 내용이겠습니다. 14)
”
이 글에서 미 동부 문인들은 문학 활동을 ‘망향가’를 부르는 일에 비유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자신들이 글 쓰는 일을 삶의 ‘야영지’에서 ‘뼈와 살을 깎는 인고의 길’이라고 고백한다. 그들은 문학적 삶에 관한 향수의 서정을 기반으로 이민자로서 고달픈 삶을 인내하기 위한 것이라고 본 셈이다. 그리고 문학은 마음의 이상향을 향한 지향, 즉 ‘이데아’를 추구하기 위한 변함없는 동반자라고 본다. ‘온갖 사물과 세상 사람들’은 모두 떠나가도 ‘문학만은 나를 떠나지 않고 내 곁에 머물러 줄 영원한 동행자’라고 여기는 것이다. 문학의 존재에 관한 이러한 초긍정적 의미 부여는 미주 한인 문인들의 창작 활동으로 이어진다.
미주 지역에서 한인 작가들의 창작 활동은 남미의 아르헨티나까지 이어진다. 남미에서는 이미 1980년대부터 브라질의 한글 문예지 《열대문화》가 발간되고 있었으나, 여기에 아르헨티나의 한인 문학이 활성화되면서 남미 전체의 한인 문학이 더욱 발전하기에 이른다. 아르헨티나 한인 문학은 1994년 재단법인 재아르헨티나문인협회(재아문인협회)가 결성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전개되었다. 1996년에는 그 기관지 역할을 하는 종합 문예지 《로스안데스문학》이 연간지(격년지) 형태로 창간되었다. 그 과정에서 배정웅, 백광일, 김한수, 박복인, 심근종, 이교범, 이헌영, 최일부, 손정수 등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창간호에는 시, 수필, 소설 등을 수록했지만, 2호부터는 평론, 시나리오, 번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문학 장르를 수용하여 종합 문예지 성격을 갖추었다. 15)이들은 문예지를 발간하면서 작품 발표회, 세미나, 시낭송회 등 행사도 진행하며 한글 공동체를 발전시켜 나갔다.
《로스안데스문학》 창간호의 「서문」에서 임동각 회장은 “그동안 가슴 깊이 묻어놓은 향수를 되뇌며 틈틈이 마음의 눈으로 보고 느끼고 겪어온 모든 것들을 정성을 다하여 그려주신 글을 대하면서 이것이 우리들의 모습이며 삶이요 동질성을 확인시켜 주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을 인식할 감회가 새로웠다”16) 라고 말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한인 문학이 이민자 문학 특유의 모국을 향한 ‘향수’나 민족 ‘동질성’을 추구한다는 점을 밝히고 있는 셈이다. 미국에 비하면 이민자 수가 소수에 불과한 아르헨티나에서 한글 문예지가 발간되었다는 점은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로스안데스문학》을 매개로 한 아르헨티나 한인 문학은 미국 중심의 미주 한인 문학과는 다른 지리적, 문화적 특성을 간직하고 있다. 이는 결국 미주 한인 문학의 확장성 제고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고 할 수 있다.
1970년대 이후 미주에서 발간된 한글 문예지는 미주 문학의 형성과 발전을 견인하는 역할을 충실히 해 왔다. 2000년대 이후에도 새로운 문예지가 다수 창간되었다. 이전에 발간되었던 문예지 가운데는 일부 폐간되기도 했지만, 대부분 맥을 이어오는 가운데 새로운 문예지가 등장하면서 미주의 한인 문학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있다. 현재 미주 지역에서 발간되는 한글 문예지는 20여 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미주 지역의 한글 문예지 현황>
2023년 5월 현재, 장르별 창간 순
연번 | 장르 | 문예지 | 발행처 | 창간 연도 |
발행 호수 |
문학상 운영 | 발행 주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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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 신인 | |||||||
1 | 시 | 외지(外地) | 재미시인협회 | 1989 | 31 | O | O | 연간 |
2 | 미주시학 | 미주시인회의 | 2005 | 19 | O | - | 연간 | |
3 | 애틀란타시문학 | 애틀란타문학회 | 2006 | 16 | - | O | 연간 | |
4 | 미주시조 | 미주시조시인협회 | 2022 | 1 | - | O | 연간 | |
5 | K-Writer | (재)나무달 | 2022 | 2 | - | - | 계간 | |
6 | 시·수필 | 오레곤문학 | 오레곤문인협회 | 2002 | 15 | - | O | 격년간 |
7 | 예지문학 | 시카고예지문학회 | 2004 | 6 | - | - | 격년간 | |
8 | 달라스문학 | 달라스한인문학회 | 2005 | 17 | - | O | 연간 | |
9 | 수필 | 재미수필 | 재미수필문학가협회 | 1999 | 24 | O | O | 연간 |
10 | 소설 | 미주한국소설 | 미주한국소설가협회 | 2018 | 13 | O | - | 비정기 |
11 | 종합 | 캐나다문학 | 캐나다한인문인협회 | 1977 | 20 | - | O | 연간 |
12 | 미주문학 | 미주한국문인협회 | 1982 | 102 | O | O | 계간 | |
13 | 크리스찬문학 | 미주크리스찬문인협회 | 1984 | 34(?) | O | O | 연간 | |
14 | 문학세계 | 고원기념사업회 | 1988 | 30 | O | O | 연간 | |
15 | 뉴욕문학 | 미동부한인문인협회 | 1991 | 32 | - | O | 연간 | |
16 | 워싱턴문학 | 워싱턴문인협회 | 1991 | 25 | - | O | 연간 | |
17 | 오렌지문학 | 오렌지문학회 | 1995 | 5 | - | - | 비정기 | |
18 | 시카고문학 | 시카고문인회 | 1996 | 13 | - | - | 격년간 | |
19 | 해외문학 | 해외문학회 | 1997 | 27 | O | O | 연간 | |
20 | 미주아동문학 | 미주한국아동문학가협회 | 2002 | 21(?) | - | O | 연간 | |
21 | 시애틀문학 | 시애틀문학회 | 2007 | 15 | - | O | 연간 | |
22 | 버클리문학 | 버클리문학협회 | 2013 | 6 | O | O | 격년간 | |
23 | 미주가톨릭문학 | 미주가톨릭문학협회 | 2016 | 7 | - | - | 연간 | |
24 | 한솔문학 | 달라스한솔문학회 | 2019 | 8 | - | - | 반년간 | |
25 | K-Writer | (재)나무달 | 2022 | 2 | - | - | 계간 |
이 문예지들은 대부분이 연간지 형태를 띤 점, 일반 잡지라기보다 동인지라는 점,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종합지라는 점, 장르상 시 전문지가 많다는 점, 대부분 일반 문학상과 신인 문학상을 운영한다는 점 등의 특성을 보여준다. 이러한 특성은 앞서 서론에서 보았던 국내 문예지 발간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 외형적 규모도 국내의 특정 지역 문단 단위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신인 문학상을 도입하여 후속 세대의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일부 문예지가 한글과 영어를 모두 사용하여 작품을 수록하고 있는 점은 국내 문예지와 다른 면모이다. 그중 언어 문제는 미주 문학의 미래와 관련하여 매우 중요한 사안이므로 그것을 극복하고 아우르려는 시도는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그런데 미주의 한글 문예지는 일부를 제외하고 국내 문단이나 다른 문예지와 교류가 활발하지 못한 편이다. 특히 국내 문단이나 문예지 간 교류가 미진한 것은 아쉬운 점이다. 미주 문예지는 한국 문학과 미주 문학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면서 한국 문학을 확장하고 미주 문학의 내실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 또한 시대적인 변화에도 능동적으로 응전해야 한다. 문학과 비문학의 경계가 해체되면서 ‘문학적인 것’이 문학인 시대로 접어들고 있으며,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기술이 인간 본연의 예술 감각을 넘보면서 문학의 정체성에 균열이 생기기도 한다. 인공지능이 예술적 상상을 넘보고 있으며, 대화형 인공지능 챗GPT(ChatGPT)가 등장하면서 새로운 언어의 장이 열리고 있다. 작가는 이러한 현상에 지나치게 민감할 필요도 없지만, 언어와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서 그것에 너무 무관심해서도 곤란하지 않을까?
1)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1 문예연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1, 183-187쪽.
2) 이 글의 제2장은 졸저 『미주 한인 시문학사』(푸른사상, 2020)의 내용을 일부 발췌하여 재정리한 것이다.
3) 1976년 미국 LA에 소재한 ‘복음의 전령사’ 출판사에서 박신애(朴信愛), 임서경(林曙景), 강옥구(姜玉求) 등 3인이 발간한 시 동인지이다. 『지평선』에 실린 시는 강옥구 6편, 강신애 7편, 임서경 7편 등 모두 20편이다.
4) 황갑주, 「후기」, 『신대륙』, 복음의 전령사, 1976, 51쪽.
5) 브라질의 한인 문학은 1970년 브라질 한인회에서 발간한 종합 교양지 《백조》와 《무궁화》를 통해 시작되었다. 그리고 1986년 창간된 문예 동인지 형태의 《열대문화》는 한인 문학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열대문화》는 ‘열대문화동인회’가 주도해서 창간했는데, 황운헌 시인을 비롯하여 권오식, 김우균, 목동균, 안경자, 연봉헌, 이찬재, 주오리, 한송원 등의 문인이 동참했다. 《열대문화》는 제호를 보면 문화 잡지를 표방했지만, 문학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는 점에서 문학 잡지라고 해도 무방하다.
6) 「권두언」, 《미주문학》 창간호(1982년 12월호)
7) 같은 글, 같은 곳.
8) 고원, 「편집인의 말」, 《문학세계》 창간호, 1988, 8쪽.
9) 이러한 인식은 《문학세계》 2호의 「편집인의 말」에서도 이어진다. 즉, “「해외에서의 민족 문학」이 어떻게 해서 민족성과 세계성을 융화시킬 수 있을까. 次元 높은 變性이 어떻게 가능한가. 이제 겨우 2호를 준비한 《문학세계》의 어린 몸에 무거운 짐을 느낀다”(7쪽)라고 밝히고 있다.
10) 이형권, 「미주시의 ‘세계로서의 문학’의 가능성」, 『비교한국학』 26(3), 국제비교한국학회, 2018, 275쪽.
11) 《문학세계》는 창간호부터 그동안 미주 문학의 역사를 정리하고 있어서 미주 문학에 관한 학술적 연구의 기초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12) 이들 문예지는 주기적 연속성이 부족한 편이다. 정식 문예지가 되려면 계간지나 월간지 형태를 띠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이들은 대개 연간지 혹은 무크지 형태로 발간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13) 《신대륙》은 1985년 뉴욕문학동인회에서 김량, 김명옥, 박정태, 박철훈, 박현, 이영주, 정규택, 정문혜, 조월호, 최승아 등 10명의 문인이 동참하여 창간한 종합 문예지이다. 이 문예지는 1973년 미 서부 지역에서 발간되었던 동인지 《지평선》과 여러 측면에서 비교된다. 이 글에서 주로 살펴볼 창간호에 참여한 10명의 작가는 대부분 당시 미주문단에서 활동해 오면서 등단의 과정도 거친 사람들이다. 『신대륙』은 시를 비롯하여 수필, 동화, 단편소설 등의 장르를 포함하고 있어 종합지의 성격을 지닌다. 통권 3호까지 출간된 《신대륙》 가운데 1985년 가을에 나온 제1집에는 김명욱, 박정태, 박철훈, 최승아의 시, 1986년 봄에 나온 제2집에는 김명욱, 김태야, 박철훈, 윤석진의 시, 1986년 여름에 나온 제3집에는 김명욱, 박정태, 박철훈, 윤석진의 시가 실려 있다. 김명욱과 박철훈은 3호까지 모두 작품을 수록하고 있다. 그리하여 이들은 한두 호씩에 작품을 수록한 다른 시인보다 더 적극적으로 동참한 것으로 보인다.
14) 이계향, 「책 머리에: 우리의 마음은 언제나 하나입니다」, 《뉴욕문학》 창간호, 1991, 10쪽.
15) 김환기, 「재아르헨티나 코리언 이민 문학의 형성과 전개 양상」, 『중남미연구』 31(1), 2012 참조.
16) 재아문인협회, 《로스안데스문학》 창간호, 1996, 4쪽.
이형권. 충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이자 문학평론가이다.
디아스포라 웹진 《너머》 편집을 주간하며 문예지 『시작』, 『시와시학』 편집위원, 국제한인문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타자들, 에움길에 서다』, 『한국시의 현대성과 탈식민성』, 『발명되는 감각들』, 『공감의 시학』, 『미주 한인 시문학사』 외 다수의 저서를 집필하였다.
1998년 『현대시』 문학평론 부문 우수작품상, 2010년 편운문학상 문학평론 부문 본상, 2018년 시와시학상 평론가상, 2021년 김준오시학상을 수상하였다.
* 사진제공_필자